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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필름을 타고!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wFqz6zqBsKM) 영화 평론가 정성일은 이렇게 말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은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고, 영화에 대한 글을 쓰고, 결국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영화 는 이 삼원칙에 가장 사랑스럽게 부합하는 작품일 것이다. 사무라이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주인공 '맨발'은 좋아하는 사무라이 영화를 '여러 번' 본다. 그리고 결국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든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반문하실 것이다. '주인공이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는데?' 그렇다. 에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글을 쓴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정성일 씨의 삼원칙은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

영화 2022.09.08

헌트

(영상으로도 시청 가능 https://youtu.be/p3wftO2evEM) 나는 배우 출신 감독들에게 묘한 기대를 갖고 있다. 내가 야마다 나오코 다음으로 좋아하는 감독이 배우 출신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는 확실할 것이다. 이처럼 배우 출신으로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뿐만이 아니다. 일본에는 키타노 타케시(코미디언이기는 하지만, 배우로도 활동하였다) 같은 감독이 있고, 한국에도 을 감독한 정진영, 을 감독한 김윤석 같이 좋은 영화를 만든 배우 출신 감독들이 있다. 그만큼 배우 출신 감독들에게는 처음부터 감독으로 데뷔한 사람들과는 다른 묘한 기대감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정재 감독의 영화 는 그 기대를 한 번 더 충족시켜 준 작품이다. 감독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

영화 2022.08.22

하코즈메 ~파출소 여자들의 역습~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vLiDrOhdqJ0) 경찰, 국가의 치안을 유지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직업이 바로 경찰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경찰의 속사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뉴스에는 항상 경찰의 어두운 면만이 강조되어 보도되고, 우리는 그들을 질타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 한 애니메이션이 있다. 오늘 리뷰할 TV 애니메이션 은 경찰 출신 작가가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경찰이라는 직업의 속사정을 주인공인 신참 여경 카와이 마이와 그녀의 선배이자 에이스 여경인 후지 세이코의 이야기를 통해 코믹하지만 잘 와닿도록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일본 경찰과 한국 경찰은 국적이 다른데, 한국인인 우..

애니메이션 2022.08.09

소녀☆가극 레뷰 스타라이트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KfQG0UY-znI) 지난번에 을 리뷰하면서 언급했던 작품이 있다. 바로 후루카와 토모히로 감독의 TV 애니메이션 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의 아방가르드 연출을 칭찬하기 위해 잠깐 언급하며 언젠가 리뷰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이야기했음에도 오늘 리뷰는 짧을 예정이다. 왜냐하면, 나는 TV 애니메이션 보다는 영화 쪽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 리뷰는 의 리뷰를 위한 초석 같은 느낌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자면, 극장판 리뷰도 아직 생각 정리가 끝나지 않아서 늦을 듯하다. 이 애니메이션의 장르를 무엇으로 정의하면 좋을까? 조금은 무리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아이돌 장르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도 ..

애니메이션 2022.07.29

러브 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 2기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Ho4nbnxGqnE) 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최고의 러브 라이브 애니메이션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실지도 모른다. 그야 당연하다. 나는 작년에 를 리뷰하면서 '이 작품은 러브 라이브 시리즈의 최고작'이라고 말한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를 보면서 그 생각은 단숨에 바뀌었다(이하 니지동). 물론 가 좋은 작품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는 어디까지나 정통 러브 라이브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틀을 따른다. 학교는 폐교 위기에 빠지고, 주인공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러브 라이브라고 불리는 스쿨 아이돌 대회에 출전하여 우승해야 한다. 니지동은 이러한 틀을 깨부수는 시리즈다. 본격적으로 니지동 2기를 리뷰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

애니메이션 2022.07.25

탑건: 매버릭

(영상으로 시청 가능https://youtu.be/YWqj9KXOM6o) 언제부터인가 할리우드 영화는 낭만을 잃어버렸다. 시리즈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는 시리즈의 전작들을 모두 본 뒤 설정까지 알아보아야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성별 쿼터와 인종 쿼터를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영화여도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기 일쑤이며, 때로는 쿼터를 지키느라 오히려 완성도를 까먹어버리는 영화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할리우드 영화의 앞에 과거의 영웅이 멋지게 다시 나타났다. 고동치는 전투기의 엔진 소리와 함께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톰 크루즈의 모습이, 36년 간의 침묵 끝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36년 만에 돌아온 의 후속작, 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야기하자면, 은 확실히 전편을 능가하는 후속..

영화 2022.07.14

헤어질 결심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fEyJJkCqtR4)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5대 영화감독으로 봉박김이홍을 꼽는다. 봉준호, 박찬욱, 김기덕, 이창동, 홍상수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이 다섯 명의 감독들 중 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이다. 사실 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를 보았을 때도,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자 박찬욱 감독의 바로 전작인 를 보았을 때도 별로인 지점들이 존재했다. 내가 유일하게 극찬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그의 초창기 영화 중 하나인 한 편뿐이다. 하지만 영화 은 정말 좋았다. 박찬욱 감독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전작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주인공의 대사를 빌려서 표현하자면..

영화 2022.07.07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울트라 로맨틱-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1hMjHOilbf8) 여러분들은 러브 코미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지? 나는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많은 러브 코미디 장르들이 러브와 코미디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장르의 이름이 퇴색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는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은 정말 좋은 시리즈이다. 러브 파트에서는 러브에만, 코미디 파트에서는 코미디에만 집중한다는 철칙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남주인공 시로가네 미유키와 여주인공 시노미야 카구야의 러브 스토리는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주연들과 조연들이 펼치는 다양한 코미디들은 매화가 끝날 때까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시리..

애니메이션 2022.06.29

데아이몬: 화과자 이야기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_45f6V_jceA) 2년 전, 나는 라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았다. 정말 감동적이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이었다. 특히 2기인 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당당히 그 이름을 남길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작품이라고 자신한다. 이러한 시리즈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 연작을 뛰어넘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나올 수 있을까?' 그렇게 2년이 지난 2022년, 드디어 나는 만날 수 있었다. 1기를 가볍게 뛰어넘고 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의 애니메이션을, 나는 만날 수 있었다. TV 애니메이션 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지나 다시 봄이 오는 그 나날 동안 서로 다른 저마다의 사람들이 하나의 인연으로 묶여 이윽고 가족이 되어가는 감동적이고 따뜻..

애니메이션 2022.06.26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

(영상으로도 시청 가능 https://youtu.be/6qKaWskjgf8)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나는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한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애니메이션 영화다. 나는 애니메이션,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에 엄청난 기대 같은 것이 있다. 자, 그렇다면 한 가지 더 질문해보겠다. 나는 왜 애니메이션 영화에 기대를 갖고 있을까? 내가 애니메이션 영화에 기대를 갖고 있는 이유는, 실사(카메라로 찍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현실 세계를 카메라로 촬영하여 만들어내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감독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CG의 도움을 받더라도 표현의 한계에 부딪혀버릴 때가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현실이라는 한계로 인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종이..

영화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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