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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7FH_7KE5dZw) , , , , ... 픽사는 언제나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다. 그러나, 2020년대에 들어 픽사의 명성은 퇴색된 듯 보인다. 2020년 공개되었던 영화 을 제외하면, 최근의 픽사는 관객의 마음을 충분히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공개된 영화 역시 그런 픽사의 부진을 뒤집기에는 부족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 말이 을 혹평할 근거로 사용되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이 부족한 작품이라는 말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전에 있었던 픽사의 황금기 시절 작품들에 비하여 그렇다는 말이다. 에는 분명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럼에도, 작품 곳곳에서 등장하는 보수성과 진보성이 대립하여 끝내 조화의 길을 찾..

영화 2023.07.09

애스터로이드 시티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4Zi3TU6pfQ4) 지난 2021년, 영화 를 보고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진가는 각본에서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상하게 들리실지도 모른다. 웨스 앤더슨은 그만의 몽환적인 미장센과 정적인 촬영 방식이 합쳐진 독특한 연출로 유명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독특한 연출은, 그의 각본이 내포하고 있는 주제를 표현해 내기 위한 수단으로 비칠 때 더욱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라고. 이번에 공개된 신작 영화 역시 그러하다. 이 영화 역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이전 작품들처럼 그만의 독특한 연출을 통해 볼거리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나는 단언할 수 있다. 그 연출은 결국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2023.07.07

최애의 아이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4dS0x3wWJ9U)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겠다. TV 애니메이션 는 정말 별로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참도록 하겠다. 원작 만화 를 연재 초창기 때부터 읽어왔던 사람으로서(동시에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인 원작 만화를 반쯤 내팽개친 사람으로서), 이 작품은 철저하게 원작의 구도를 모방하기만 할 뿐,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도전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 흥행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23년 2분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되었을 정도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의 그런 흥행에 역행하고자 한다. 분명하게 말해두고 싶다. TV 애니메이션 는 흥행을 위해 스스로 애니메이션이기를 포기한 작품이다. 차라리 움직이는 만화, ..

애니메이션 2023.07.02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No_P-toUiFU) 2018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하나만 꼽기 어려울 것 같다. 2018년은 교토 애니메이션과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라는 걸출한 두 작품이 공개된 해였기 때문이다. 이들을 잠시 비교해 보자면, 는 전통적인 일본 셀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확고하게 드러내면서도,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감정 및 관계 표현 연출을 통해 이야기를 극대화해 나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는 완전히 새로운 양식을 창조하여,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화면 구성과 셀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은 CG 애니메이팅에 덧칠된 화려한 시각효과는, CG ..

영화 2023.06.23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401i2MfG7L0) 미야케 쇼 감독의 을 감상하는 동안 두 가지 영화가 뇌리를 스쳤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였다.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해 보자면, 은 휴머니즘을 끌어올리는 데에 있어 보다는 못하지만, 와는 확실히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 는 청각 장애를 주요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닮아있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그만큼 차이점이 존재하는 영화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영화 이 어째서 좋은 작품인지에 대한 이유와, 비슷하면서도 결국에는 다르게 다가오는 영화인 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전면적으로 나타나는 청각 장애의 고충,..

영화 2023.06.16

사슴의 왕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안도 마사시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시리라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콘 사토시, 신카이 마코토 같은 유명 감독들의 영화에서 작화감독을 담당한 애니메이터로, 그의 필모그래피는 , , , 같은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개인적으로 안도 마사시의 명성은, 작화라는 애니메이션의 근본이 어느 날 반대로 뒤집히지 않는 이상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안도 마사시의 감독 데뷔작 이 한국에 공개되었다. 오래전부터 안도 마사시가 참여한 애니메이션들을 보아왔던 내가 이를 놓칠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감상한 안도 마사시와 미야지 마사유키, 두 감독의 영화 은 작화만큼은 정말 뛰어난 작품이었다. 재앙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모든..

영화 2023.06.07

영화 너무 좋아 폼포 씨

영화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문장이 좋을까? 나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영화란, 카메라로 찍는 것이다.' 누군가는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 영화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 역시 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영화의 하위 장르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은 카메라의 권위에 도전하여, 그와 비슷한 지위를 얻어내었지만, 결국 동등해질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움직임을 구성하는 셀을 카메라로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디지털 공정으로 전환된 21세기에 들어서는 카메라로 대신 컴퓨터로 스캔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그 역시 촬영이라고 볼..

영화 2023.06.0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20)

타나베 세이코의 소설 은 지금까지 세 번 영화화되었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2003년 실사 영화 ,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2020년 애니메이션 영화 , 마지막으로 김종관 감독의 2020년 실사 영화 이다. 나는 이누도 잇신 감독작과 타무라 코타로 감독작을 감상한 적이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 리뷰할 영화는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이다. 사실 나는 이 영화를 재작년 한국에 공개되었을 때 VOD로 감상한 적이 있지만, 다른 작품을 리뷰하느라 후순위로 밀어두었다. 그때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해 보자면,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실사판과 비교하면 정말 못한 작품이지만, 단독으로 보면 원작의 제목만을 빌려 온, 어느 정도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애니메이션 영화 이 올해 재개봉되었다. 마침 심심했..

영화 2023.05.23

바깥 나라의 소녀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eltWblTdbuk) 여러분들은 영화를 감상할 때 어떤 요소에 집중하시는 편인지? 나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연출을 최우선으로 두는 편이다. 그 외에도 집중하는 요소라면, 촬영이나 각본이 있겠다. 이 요소들은 영화를 구성하는 3대 요소로도 기능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말을 바꿔보도록 하자. 여러분들은 스토리와 영상미 중 어느 쪽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가?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택하리라 생각되고, 나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때때로 후자만으로도 좋은 평을 남길 수 있는 영화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리뷰할 영화 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예술이란, 곧 아름다운 것이다. 음악,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 분야들..

영화 2023.05.22

항구의 니쿠코짱!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4ttEvJUpi4) 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어떤 애니메이션 감독을 주목하고 있다.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0년, 나는 극장에서 영화 를 보고 크게 놀랐다. 각본만으로는 주제를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아방가르드 연출을 통해 문제를 보완하여 끝내 작품을 완성해 낸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패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그다지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았던 시네마스코프 비율을 전면적으로 채용하여, 그 이전까지는 딱히 믿고 있지 않았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네마스코프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말은 TV 애니메이션 리뷰에서 한 기억이 있다. 그런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신작 은 전..

영화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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