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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rGS6-dypdys) 상처와 아픔은 반드시 그 해결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의 사회는 확신에 가득 찬 모습으로, 혹은 광기에 가득 찬 모습으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발맞추어, 사실 한국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기는 하지만,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상처와 아픔이라는 요소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요소로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리뷰할 영화 은 오히려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해결이 아닌, 나아감에 대하여 고민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모두가 원할지도 모르는, 복수 같은 시원한 해결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를 비판하는 후기들도 충분히 읽어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랬기에 이 영화가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영화 2023.04.21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첫 키스는 끝나지 않아-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3ODgrgjKPOY) 여러분들은 러브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시는지? 나는 미묘하다. 학창 시절에는 꽤 재미있게 시청한 러브 코미디 애니메이션들이 있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에 와서 학생들이 등장하는 러브 코미디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리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도 지금까지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러브 코미디 애니메이션은 있다. 아카사카 아카의 만화 의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리즈야말로 두근거리는 러브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코미디가 합쳐진, '러브 코미디' 애니메이션일 것이다. 그런 시리즈의 극장판을 절대 놓칠 수는 없다. 영화 는 단언컨대 지금까지 방영, 공개된 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조화로운 작품이다. 지금부터 그 조화에 대해..

영화 2023.04.13

오빠는 끝!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4cy1FwVFcPw) 나는 이 리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감상한 애니메이션들만큼은 가능한 한 전부 리뷰를 적어보겠노라고 다짐해 왔다. 그 덕분에 정말 재미없었던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리뷰를 적어낼 수 있었고, 여러 작품들이 리뷰 예정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 리뷰를 적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블로그를 시작하고 거의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며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오늘 리뷰할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큰 엄청난 작품이다. 1화부터 12화까지의 모든 회차에서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거의 실성에 가깝게 웃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말들이 전부 칭찬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애니메이션 2023.04.07

파벨만스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NdKwrKz8crA) 최근 나는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들을 여럿 감상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과 콘 사토시 감독의 가 바로 그러하다. 이번 글에서 리뷰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역시 앞서 이야기한 두 작품들처럼 영화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세 작품들 중에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는 어느 정도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은 감독이 동경하던 세계를 필름 속에 재구성하여 영화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그러나 는 감독 본인이 지나왔던 세계를 카메라로 재구성하여 영화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나는 두 작품들 중에서 가 더 뛰어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후자에는 본인이 ..

영화 2023.04.02

명일방주 [여명의 전주곡]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Rrf5xm8GFZg) 시네마틱 애니메이션, 풀이하자면 '영화 같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뜻이 된다. 나는 이 단어가 그다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화라는 분야란 오직 실사(카메라로 찍는) 영화만의 특권이며, 애니메이션은 철저히 실사의 뒤를 따라간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술하겠지만 오늘 리뷰할 TV 애니메이션 은 '시네마틱 애니메이션'이라고 지칭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인물과 배경을 잡아내는 구도, 화면 비율, 다양한 카메라 효과 등에서 이 작품은 분명 실사 영화로부터의 영향을 크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시네마틱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 영화 같은 TV 애니메이션'이라고 지칭하고 싶은 ..

애니메이션 2023.03.31

스즈메의 문단속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DHE7M9KKjps)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리고자 한다. 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 업로드한 적이 있었던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라는 글에서도 비슷하게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그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역시 정말 별로였다.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경쟁 부문으로 초청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이번 글은 을 비판하는 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의 최고작이 될 가능성이 있었을 정도로 뛰어난 영상을 보여준다. 신카이 마코토는 영상에 있어 다시 한번 진보했다. 그러나 각본에 있어서는 를 이어 다시 한번 퇴보하였고..

영화 2023.03.11

바빌론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AGYVJPBkHDE) 여러분들께는 목숨을 걸고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신지? 부끄럽게도 내게는 없다. 나는 분명 영화를, 독서를, 게임을, 음악을 사랑한다. 애니메이션은 이들보다 더욱 특별한 감정을 갖고 사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면서까지 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게는 없다. 하지만 여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영화를 사랑하는 자가 만들어낸 작품이 있다. . 영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알고 계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이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와 , 그리고 을 탄생시킨 바로 그 감독이다. 영화 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영화를 사랑해 왔던 자신이 걸어온 지금까지의 족적과, 앞으로 걸어갈 영화감독으로서의 ..

영화 2023.02.09

체인소 맨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E86e_n_NGAM)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리자면, 나는 TV 애니메이션 을 시청할 생각이 없었다. 후지모토 타츠키가 그린 동명의 원작부터 나의 취향이 아니기도 했거니와, 인터넷에서 '의 작화붕괴'라는 제목으로 떠돌아다니던 클립들이 너무나 기괴해 시청 의욕을 더더욱 떨어뜨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결국 을 시청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후에 리뷰할 TV 애니메이션 을 리뷰하기 위해 과 비교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시청하지 않은 작품을 들고 와서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니까. 그렇게 시청하게 된 TV 애니메이션 은 소문과는 달리 꽤 볼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나타나는 기시감이 작품을 시청하는 동안 나를 ..

애니메이션 2023.02.05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L_pQkneabAU) 라는 작품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는 가 연재되던 시기에 살았던 사람은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의 명성을 들어왔고, 학창 시절에는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를 읽으며 자랐다. 하지만 는 결국 과거의 작품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명작의 제목은 서서히 나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고, 끝내 추억 속에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그 과거의 명작 가 영화로서 현재에 되살아나려 하고 있다. 이에 나는 생각했다. '아무리 가 명작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과거의 작품이다. 과연 현재에서는 어떨까?' 이 생각은 형편없는 것이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 감독의 영화 는 모든 면에서 과거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동시에 놀랍도록 새로..

영화 2023.01.24

봇치 더 록!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G03U9GUZ7Ww) 여러분들은 을 아시는지?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을 모를 수 없을 것이다. 은 그야말로 일상 애니메이션계, 더 나아가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한 획을 그은 명작이라고 나는 자신한다. 하지만 때때로 생각한다. 아무리 이 명작이라고 하지만, 첫 방영으로부터 13년 가까이 되어가는 이 작품의 후계작이 아직까지도 나오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물론 일상계 부활동이라는 장르로만 보았을 때 의 뒤를 이을 후보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내 기준일 뿐이지만, 이 그러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은 끝내 의 후계작이 될 수 없었다. 여고생들의 캠핑 활동은 방과 후 경음부 활동과의 간극..

애니메이션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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