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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나오코 10

타마코 러브 스토리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영화 는 예술은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사랑스러운 결론을 내놓는 작품이다. 그 마음의 총체가 영화 속에서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항상 주제로 삼고 있는 ‘영원히 변치 않을 마음’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영화가 된다. 이전과 이후의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영원히 변치 않을 마음을 아름답게 연출했을지언정, 그 결과물을 예술이라는 관념 속에 담아내지 않았다. 하지만,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2023년 기준 그녀의 유일한 오리지널 영화인 에서만큼은 첫사랑이라는, 영원히 변치 않을 마음을 영화와 음악이라는 예술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이는 영화감독이라는 예술가의 프라이드처럼 보인다. 야마다 나..

영화 2023.10.18

목소리의 형태

야마다 나오코는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감독이다. 에서 표현되는 학창 시절과, 에서 표현되는 첫사랑 등이 바로 그 예시이다. 그러나,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세 번째 영화 는 그러한 불문율에서 벗어나 있다. 영화 는 수단이 목적으로 변모하는 작품이다. 관객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제를 에서 찾아볼 수 없고, 인간의 감정과 관계라는 표현의 도구가 새롭게 주제로 거듭나는 모습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영화 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이전의 영화들과, 이후의 영화들의 사이에서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를 통해 감정과 관계라는 자신의 수단을 재인식하고, 발전시켜 차기작을 향해 발산할 수 있었다...

영화 2023.10.08

케이온!

나에게 존경하는 영화감독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그녀의 이름을 말할 것이다. 야마다 나오코. 2017년, 영화 를 보고 인생을 크게 다시 살아보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나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을 사랑해 왔다. 그러나, 나는 최근 그 사랑에 먹칠을 할 경험을 했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곧 공개될 자신의 단편 영화 을 주제로 가진 인터뷰를 읽고, 야마다 나오코라는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이해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나는 이전까지 야마다 나오코가 인간의 관계와 감정을 표현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읽은 후 나는 그녀가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영겁의 시간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

영화 2023.10.07

견왕: 이누오

지금은 바야흐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명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를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중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그의 명성을 이을 감독들의 이름이 수도 없이 거론되는 이 시대가 바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시대다. 이러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시대에서 누군가는 신카이 마코토의 이름을, 또 다른 누군가는 호소다 마모루의 이름을 거론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시대에서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감독은 단연 야마다 나오코 감독과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신작 영화 를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TV 애니메이션 와 엮어 리뷰하고자 한다. 유아사 마사..

영화 2022.12.20

번역)TV 애니메이션 <헤이케모노가타리> 감독 : 야마다 나오코 인터뷰 전편

https://youtu.be/LVUTP5Sh84w Q. 애니메이션으로 헤이케모노가타리를 그리게 되셨는데? A. 실감이 잘 안 났어요.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시대극 같은 현대극 외의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대를 제외한 다른 시간대의 사연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지 않아서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이번 기회로 공부가 되었구나, 운이 좋았어" 하는 심정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헤이케모노가타리는 국어 시간이나 일본사 수업 시간에서 암기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이처럼 헤이케모노가타리를 표면적인 부분으로만 접해왔기 때문에 모처럼 일..

애니메이션 2021.12.02

a shape of light(목소리의 형태 OST)

감상 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2016년 일본의 극장가를 달구었던 영화가 두 편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과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다. 나는 두 작품 중에 에 더 끌렸고, 이를 통해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팬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녀와 함께 작업한 음악가 우시오 켄스케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이어질 우시오 켄스케 음악 리뷰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의 OST 음반인 를 선택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우시오 켄스케는 미니멀리즘에 기초한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음악을 만든다. 따라서 이 음반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어, 트랙의 곳곳에서 미니멀리즘이 느껴지는 피아노 사운드와 일렉트로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요소보다도 두드러지는 이 음반만의 특징은 곡 뒤에 var이 표시되어있..

음악 2021.09.06

번역)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 속 꽃말

야마다 나오코가 애니메이션 산업 전반에 미친 영향인 많은 감독들의 꽃말 사용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와카바야시 신 감독의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도 첫 화 내내 꽃말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첫 번째 큰 꽃의 기준이 벚꽃 바깥에 있는 하얀 백합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백합은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흔하고 명백한 꽃들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흰 백합은 일반적으로 많지는 않더라도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성들 중 한 명을 상징한다. 하얀 백합은 소녀간 사랑 장르 전체의 대명사가 되었다. 더 일반적으로, 백합은 일본 꽃말로 순결을 의미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꽃말에서 비슷하게, 하얀 백합은 순수함, 겸손, 그리고 미덕을 의미했다. 그리고 죽음에서 무죄로 돌아오는 한 사람의..

애니메이션 2021.02.24

리즈와 파랑새 심층 분석

리즈와 파랑새의 정체는? 영화 내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정보는 리즈와 파랑새가 각각 노조미와 미조레를 상징함을 알려준다. 작중 니이야마 선생님은 플루트와 오보에가 각각 리즈와 파랑새를 상징한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게 맞다. 그러나 나는 생각했다. 미조레는 확실히 파랑새가 맞지만, 노조미의 경우에는 조금 더 복잡한 상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영화를 보면 관객들은 미조레가 리즈, 노조미가 파랑새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노조미는 갈수록 미조레가 다른 누군가와 친해지고, 혼자서 무언가 행동할수록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었던 결정적 계기가 바로 니이야마 선생님이 미조레에게 음대를 권유한 일이다. 미조레를 놓아줄 수 없다는 불안감, ..

특집 2020.12.29

야마다 나오코

현재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잘 만드는 감독을 꼽으라면 신카이 마코토, 유아사 마사아키, 호소다 마모루 그리고 야마다 나오코 감독을 사천왕으로 꼽는다. 오타쿠화 되어버린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작품성 있는 애니메이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사람들이다. 교토 애니메이션에 입사하다 야마다 나오코는 교토부 출신으로 명문 예술대학이라고 손꼽히는 교토 예술대학을 졸업하여 2004년에 교토 애니메이션에 입사했다. 이후 2005년 Air, 2006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007년 러키 스타에서 원화를 담당하다 클라나드에서 처음으로 연출을 맡으면서 탁월한 연출 실력을 펼치게 된다. 케이온의 감독이 되다 2009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에서 엔들리스 에이트로 욕을 먹고 폐업 위기에 있던 교..

특집 2020.10.03

리즈와 파랑새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누가 리즈이고, 누가 파랑새인가?'이다. 영화에서는 미조레가 리즈, 파랑새가 노조미인 줄 알았지만 사실 그 반대였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작중 언급으로 리즈와 파랑새 연주곡에서 플루트는 리즈, 오보에는 파랑새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상징을 명확히 하고 있다. 작중 미조레가 파랑새라는 언급은 이 외에도 노조미가 파랑새의 깃털을 미조레에게 선물하는 장면에서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미조레가 자력으로 만들어낸 인간관계의 중심에 서 있는 리리카라는 소녀는 미조레가 홀로 날개를 펼치고 날아갈 것임을 암시한다. 리리카는 노조미에게 미조레와 친해지는 법을 노조미에게 물어보고 답례로 계란을 선물하는데, 새는 알을 깨고 나오는 동물인 만큼 리리카는 미조레가 파랑새라는 사실..

영화/영화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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