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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53

걸즈 밴드 크라이

나는 록 밴드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좋아한다. 록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감상하게 된 작품들 중 유명한 것들을 추려보자면 이나 ,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이 있겠다. 하지만, 그러한 선호에도 불구하고, 오랜 감상에도 불구하고 나는 '록 밴드'라는 장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작품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어떤 작품들은 록 밴드의 구성을 빌려 일상을 이야기하기 때문이었고, 또 다른 작품들은 록 밴드를 그저 캐릭터들의 관계를 확립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뿐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록 밴드'라는 장르 그 자체를 완벽하게 파고든 작품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나의 앞에 한 작품이 당도했다. . 제목부터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투명하게..

애니메이션 2024.07.01

마법소녀를 동경해서

2011년, TV 애니메이션 는 충격 속을 돌고 돈 끝에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마법소녀의 존재를 고찰하는 명작으로 탄생하였다. 희망이라는, 마법소녀 장르의 정석을 비틀어 절망의 구렁텅이에 소녀들을 빠뜨린 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이고자 하는 모습 속에서 장르의 근원을 파헤쳐, 끝내 얻어낸 의미와 함께 정석으로 되돌아와 존재의의를 설파하는 연출과 이야기 구조는,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들에 대하여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TV 애니메이션 는 그러한 의 성취를 13년이 지난 2024년에 이르러 재현함과 동시에 발전시킨 걸작이다. 미법소녀의 존재의의를 설파하기에 앞서 복잡하고 방대한 설정들로 기초를 다져야만 했던 와는 달리, 기존의 마법소녀의 반대 시점을 조명한 다음 수단을 부여하..

애니메이션 2024.03.24

장송의 프리렌

지난 2023년부터 올해 2024년 1분기까지, 가장 주목받았던 TV 애니메이션을 꼽는다면 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의 상대성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주제 의식을 영상 예술로서 화면에 옮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으로서’ 정적인 만화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도록’ 그려내는 실력적인 부분까지, 모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1급 마법사 시험 편은 나의 취향에 그다지 맞지 않는 점이 여럿 있었지만(이는 후술하도록 하겠다), 그마저도 작화라는,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리티와 이를 훌륭하게 보좌하는 연출을 통한 정석적이고 화려한 화면 구성으로 눈감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나는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2024.03.10

BanG Dream! It’s MyGO!!!!!

나는 프로젝트의 팬이다. 정확히는 팬이었다. 모바일 게임 가 한국에 상륙했던 2018년부터 영화 가 공개된 2021년까지, 나는 프로젝트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조금씩 식어갔다. TV 애니메이션은 전부 망해버렸고, 대책 없이 새로운 밴드만을 런칭하는 현 상황에서 내가 프로젝트에 대한 사랑을 지속할 이유는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방영된 프로젝트의 신작 TV 애니메이션 는 한 가지 큰 단점에도 불구하고 끝내 훌륭한 작품이다. 각본 사실 나는 이 애니메이션에 그다지 기대를 갖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파멸로 이끌었던 각본가 아야나 유니코가 또다시 각본을 맡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TV 애니메이션 의 방영이 3기까지 진행되는 동안 아야나 유니코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2023.09.29

이세계 삼촌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j3AANA4-008) 3년 전이었던가? 친구로부터 이라는 만화를 추천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다른 만화를 정주행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로부터 한 달 뒤에 본격적으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나는 이세계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코미디는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은 후자의 성격이 더 강한 만화였고, 나는 금세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런 이 지난 2022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소식을 들은 나는 곧바로 일본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시청하였지만, 잦은 장기 휴방과 뒤늦은 한국 넷플릭스 업로드로 인해 이제야 감상을 끝내고 리뷰할 수 있게 되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TV 애니메이션 은 이제는 진부해져 가는 클리셰 비틀기를 효과적으로 이용..

애니메이션 2023.08.28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qB7DfEHkS8k) 나는 편식하지 않는 사람이다. 고수처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음식까지 맛있게 먹는다. 영화 역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 있어서는 꽤 편향적인 편이다. 예를 들면, 나는 액션 애니메이션을 그다지 감상하지 않는다. 독창적인 작화와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감상 예정 작품에서 제외한다. 로봇 애니메이션 역시 그러하다. 누군가는 남자의 로망이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미가 당기는 장르는 아니다. 물론 처럼 나를 홀려버린 뛰어난 로봇 애니메이션이 존재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 작품이 예외적이었던 것이리라. 이쯤에서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장르를 하나 공개할까 한다. 나는 ..

애니메이션 2023.07.14

최애의 아이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4dS0x3wWJ9U)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겠다. TV 애니메이션 는 정말 별로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참도록 하겠다. 원작 만화 를 연재 초창기 때부터 읽어왔던 사람으로서(동시에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인 원작 만화를 반쯤 내팽개친 사람으로서), 이 작품은 철저하게 원작의 구도를 모방하기만 할 뿐,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도전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 흥행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23년 2분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되었을 정도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의 그런 흥행에 역행하고자 한다. 분명하게 말해두고 싶다. TV 애니메이션 는 흥행을 위해 스스로 애니메이션이기를 포기한 작품이다. 차라리 움직이는 만화, ..

애니메이션 2023.07.02

오빠는 끝!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4cy1FwVFcPw) 나는 이 리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감상한 애니메이션들만큼은 가능한 한 전부 리뷰를 적어보겠노라고 다짐해 왔다. 그 덕분에 정말 재미없었던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리뷰를 적어낼 수 있었고, 여러 작품들이 리뷰 예정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 리뷰를 적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블로그를 시작하고 거의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며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오늘 리뷰할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큰 엄청난 작품이다. 1화부터 12화까지의 모든 회차에서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거의 실성에 가깝게 웃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말들이 전부 칭찬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애니메이션 2023.04.07

명일방주 [여명의 전주곡]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Rrf5xm8GFZg) 시네마틱 애니메이션, 풀이하자면 '영화 같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뜻이 된다. 나는 이 단어가 그다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화라는 분야란 오직 실사(카메라로 찍는) 영화만의 특권이며, 애니메이션은 철저히 실사의 뒤를 따라간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술하겠지만 오늘 리뷰할 TV 애니메이션 은 '시네마틱 애니메이션'이라고 지칭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인물과 배경을 잡아내는 구도, 화면 비율, 다양한 카메라 효과 등에서 이 작품은 분명 실사 영화로부터의 영향을 크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시네마틱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 영화 같은 TV 애니메이션'이라고 지칭하고 싶은 ..

애니메이션 2023.03.31

체인소 맨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E86e_n_NGAM)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리자면, 나는 TV 애니메이션 을 시청할 생각이 없었다. 후지모토 타츠키가 그린 동명의 원작부터 나의 취향이 아니기도 했거니와, 인터넷에서 '의 작화붕괴'라는 제목으로 떠돌아다니던 클립들이 너무나 기괴해 시청 의욕을 더더욱 떨어뜨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결국 을 시청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후에 리뷰할 TV 애니메이션 을 리뷰하기 위해 과 비교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시청하지 않은 작품을 들고 와서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니까. 그렇게 시청하게 된 TV 애니메이션 은 소문과는 달리 꽤 볼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나타나는 기시감이 작품을 시청하는 동안 나를 ..

애니메이션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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