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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바 메이드 전쟁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YZunhT0B_rM) 나는 일본의 야쿠자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90년대 영화를 꽤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의 영화에서 야쿠자는 그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데에 필요한 소재로 보일 뿐이다. 야쿠자가 주축이 되는 비디오 게임 시리즈인 용과 같이 시리즈 역시 재미있게 즐겼음에도(특히 제로는 정말 좋았다) 결국 내 마음속을 휘젓는 시리즈가 되지는 못했다. 나는 메이드 장르도 좋아하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행동과 말투를 반복하며 주인님과 아가씨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하는 메이드들의 모습에는 기시감만 들뿐이다. 오늘 리뷰할 TV 애니메이션 은 이처럼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야쿠자 느와르 장르와 모에 메이드 장르가 교차되어..

애니메이션 2022.12.25

디모: 벚꽃의 소리

2010년대 초반에 학창 시절을 보내셨던 분들이라면 라는 리듬 게임이 주변에서 유행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의 유행을 경험했을 때는 아마 초등학생이었을 텐데, 피아노 선율을 기반으로 한 아름다운 곡들을 건반 모양의 노트를 터치하며 연주할 수 있다는 콘셉트가 인상에 남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게임이다. 그러던 중 작년인 2021년, 나는 그런 가 애니메이션화 되어 극장에 개봉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의문을 갖게 되었다. '가 영화화될 정도의 스토리를 갖고 있던가?' 사실 나는 를 즐기기는 했지만 스토리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서, '디모가 피아노를 연주해 나무를 자라게 하고, 이를 통해 소녀를 지하에서 탈출시킨다. 그리고 두 인물 간의 관계는 사실 남매였다.' 정도로 기억하고 ..

영화 2022.12.23

견왕: 이누오

지금은 바야흐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명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를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중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그의 명성을 이을 감독들의 이름이 수도 없이 거론되는 이 시대가 바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시대다. 이러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시대에서 누군가는 신카이 마코토의 이름을, 또 다른 누군가는 호소다 마모루의 이름을 거론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시대에서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감독은 단연 야마다 나오코 감독과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신작 영화 를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TV 애니메이션 와 엮어 리뷰하고자 한다. 유아사 마사..

영화 2022.12.20

ENDER LILIES: Quietus of the Knights

내가 게임 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계기는 OST, 즉 음악이었다. Spotify 음악 추천 기능으로 음악을 듣던 중 우연히 흘러나온 OST를 무언가에 홀린 듯이 듣고 있다 보니, 어느새 게임을 구매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만큼 게임 (이하 엔더 릴리스)의 음악은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특유의 신비로우면서도 음산하고, 동시에 처연한 세계관을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Mili의 음악은 분명 이 작품에서 가장 큰 강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관의 분위기를 표현해내는 데에 공헌을 한 것은 음악뿐만이 아니다. 비디오 게임은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가 합쳐진 복합적 매체이다. 따라서 청각적 요소가 아무리 뛰어나도 시각적 요소가 그렇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러한 면에서 엔더 릴..

게임 2022.12.12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OqjGOTImJwg) 나는 사이버펑크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유의 삭막하고 광기 어린 세계에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본 사이버펑크 장르 애니메이션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이외에는 없을 정도다. 물론 는 좋은 작품임이 틀림없지만. 그런 내게 이마이시 히로유키가 감독하고 트리거가 제작한 WEB 애니메이션 는 큰 놀라움을 주었다. 삭막하고 광기 어린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태양과도 같은 사랑의 열기가 너무나 뜨거워서, 끝내 빙긋 미소 짓게 만들어버리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는 제목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해내는 작품일 것이다. 사이버펑크라는 제목은 나이트 시티라는 무대를, 엣지러너라는 부제목은 그 가장자리에 있는 광기의 세계를 살아가..

애니메이션 2022.11.25

극장판 유루캠△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96Jf46H6Qko) 여러분들은 다시 돌려볼 만큼 좋아하는 TV 애니메이션이 있으신지? 나에게는 그런 작품들이 꽤 있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시리즈와 아메미야 아키라 감독의 , 그리고 쿄고쿠 요시아키 감독의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을 좋아하는 이유는, 캠핑을 소재로 한 일상탈출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자연의 정취에 빠져듦과 동시에 린과 친구들의 모험기에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재미 역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00년대 최고의 일상물이 이라면, 2010년대는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시리즈를 좋아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화도 구매해 읽기 시작했다. 오늘 리뷰할 작품은 그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극장판, ..

영화 2022.11.01

샤인포스트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sHW-q0Ac7LM) 지금까지 나는 여러 아이돌 애니메이션을 보아왔다. 그중에는 언젠가 클래식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명작 도 있었고, 장르의 양대 거목이라고 할 수 있는 시리즈와 시리즈도 있었으며, IP만으로는 두 거목 사이에서 활약하다 쇠락하는 중인 시리즈도 있었다. 특히 나와 시리즈는 애증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단언한다. 적어도 내가 본 아이돌 애니메이션 중에서 앞서 언급한 작품들은 최고가 아닐 것이라고. 그렇게 말은 했지만 사실 내게는 여러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후기를 남기면서 ‘최고작’이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던 전적이 존재한다. 와 를 극찬하면서 그랬던가… 물론 이 두 애니메이션이 좋은 작품들이라는 생각에는 결코 변함..

애니메이션 2022.10.26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상 시청 가능 https://youtu.be/09Px6oKmwzA) 가족, B급 코미디, 액션, 아방가르드... 이 장르들을 모두 섞었음에도 명작이 된 영화가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는가? 가족 장르와 B급 코미디 장르를 섞어 명작이 된 영화까지는 자신 있게 그 제목을 이야기할 수 있다.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영화 같은 작품이 있었으니까. 액션 장르와 아방가르드 장르를 섞어 명작이 된 영화 역시 자신 있게 그 제목을 이야기할 수 있다. 후루카와 토모히로 감독의 영화 같은 작품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모든 장르를 섞은 명작이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해보겠다. 아마 실사 영화 중에 이런 작품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가 이에 가장 근접하겠지만, 그..

영화 2022.10.20

리코리스 리코일, 인게이지 키스

(리코리스 리코일 영상 https://youtu.be/t9K5AqPJowo (인게이지 키스 영상 https://youtu.be/oZ7jL01KtXs) 애니메이션 제작사 A-1 Pictures는 의외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든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나에게 이러한 親 오리지널 제작사인 A-1 Pictures는 블랙기업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기는 하지만 결국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바라보게 만드는 제작사 중 하나다. 그런 A-1 Pictures가 올해 3분기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두 작품을 제작해 방영하였다. 타키나와 치사토의 우정을 중심으로 거대한 테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과 악마들이 나타나는 도시에서 또 다른 악마와 계약해 맞서 싸워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가 그것이..

애니메이션 2022.10.08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KQojAS32yUk) 뮤지컬 장르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시는지? 나는 데미미언 셔젤 감독의 가 떠오르기도 하고, 같다고나 할까? 이처럼 에서 가장 강조되는 장르는 뮤지컬이지만, 세계관을 떠받들고 있는 장르는 SF라고 단언할 수 있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마을의 모든 것은 AI의 제어를 통해 움직이고, 이 AI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는 이러한 SF 장르가 영리하게 이용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SF 장르는 대부분 세계관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극의 전개는 감정적인 연출로 이루어진 뮤지컬 장르가 활용된다. 그러나 뮤지컬의 특성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비로소 SF 장르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영화 202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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