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중'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이다. 많은 문화권에서 자중은 외부에서의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해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신중히 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일본 문화권에서 자중은 외부에서의 자신의 행동이 고스란히 자신의 해로 돌아오는 일이 있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신중히 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일본인들은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며 살아간다.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인들이 이 불만을 "아, 이 세상이 사라진다면 자중할 필요는 없을 텐데."라는 말로 표현한다고 설명한다. 난 이 대목에서 폭소했다. 많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등장하는 자의식 강한 인물의 단골 대사는 "이 세상 같은 건 망해버리면 좋을 텐데."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