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 글 173

러브 라이브로 고찰하는 아이돌물

2010년 이후로 오타쿠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단연 를 좋아하며 니코니코니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물론 지금은 니코니코니가 나오는 를 넘어 , , 까지 나왔지만 일반인들에게 각인된 니코니코니의 이미지가 강렬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내 일반인 친구들도 내가 러브 라이브를 가끔씩 본다고 하면 '아, 그 니코니코니?'라고 물으며 킥킥댄다. 나도 함께 친구들의 반응을 즐긴다. 좋든 나쁘든 오타쿠의 문화를 일반인의 영역에도 알린 러브 라이브는 일본 오타쿠 업계의 거대한 축이 되었음은 틀림없다. 나는 러브 라이브 프로젝트를 애니메이션과 음원으로만 즐겨서 성우들의 실제 공연이나 스쿠페스 같은 게임은 즐기지 않는다. 기껏해야 성우들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아주 가끔씩 듣는 정도다. ..

특집 2021.10.27

러브 라이브! 슈퍼스타!!

(영상으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KwKXxeU3zBE) 작년에 나온 시리즈의 전작 를 보고 생각한 것이 있었다. '이게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정점이다. 이 이상으로는 장르의 한계가 있겠구나.' 이 생각은 반년만에 깨지고 말았다. 는 명실상부 시리즈의 최고작이자,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던 러브 라이브 시리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작품이기도 하다. 솔직히 이 작품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전작 가 워낙에 잘 뽑힌 작품이기도 했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큰 실책을 보여준 의 감독이었던 쿄고쿠 타카히코가 메가폰을 잡고 각본가였던 하나다 줏키가 다시 각본을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쿄고쿠 타카히코의 경우 영상미로는 정말 뛰어난 감독이고, 스토리에 있어서도 저번에 리뷰한..

애니메이션 2021.10.19

불멸의 그대에게

(영상으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tdF0_y4FNME) 인간이라는 존재는 언제 죽는 것일까? 의학에서는 심장박동이 멈추고 신체가 기능을 완전히 정지했을 때 인간에게 사망 판정을 내린다. 법적으로도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이 사람은 죽었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 살아간다." 의학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남겨진 사람들이 망자를 기억해준다면 그는 살아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픽사의 2018년 作 영화 에서도 망자는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혔을 때 비로소 완전히 소멸해 진정한 죽음을 맞게 된다는 설정이 있다. 이는 비단 격언이나 창작물 등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천 년간 인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곁을 먼저 떠난 망자들을 기억..

애니메이션 2021.10.18

오드 택시

(영상으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qXT77R4tVMc) 을 봤을 때, 나는 만점을 날리면서 생각했다. "올해의 만점 애니메이션은 으로 끝이다." 나의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은 완벽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더 웃긴 것은 과 같은 2021년 2분기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이 생각을 완벽하게 깨부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예측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오늘 리뷰할 애니메이션 는 완벽에 가까운 뛰어난 각본과 이를 보조하는 서스펜스 연출로 만들어진 사회고발물이자 스릴러물이며, 이와 동시에 인간의 깊은 심연 속의 심리를 들추어내는 작품이다. 사회고발물 먼저 말해두도록 하겠다. 이 애니메이션은 사회 고발이 메인인 작품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회 문제를 고발하고 풍자하는 요..

애니메이션 2021.10.13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https://youtu.be/060qREBkSrQ) 극장판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2017년부터 리부트 되어 TV 애니메이션과는 별개로 독자 노선을 타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작품이었던 는 추억을 느낄 올드팬들을 노릴지, 새로운 유입층이 될 팬들을 노릴지 노선을 제대로 잡지 못해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시리즈의 감독이 유야마 쿠니히코에서 야지마 테츠오로 바뀌면서, 극장판 포켓몬스터 리부트 시리즈는 2018년 作 로 멋지게 부활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를 이어 작년 12월 일본에서 개봉하고, 한국에는 올해 9월에 개봉한 신작 는 전작보다 더 뛰어난 작화와 영상미, 각본으로 시리즈의 팬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도 사로잡는 작품이다. 정체성 다들 학창 시절에 배운 기억이 ..

영화 2021.10.04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현대에는 게이나 레즈비언과 같은 성소수자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 등의 사람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고, 심하면 차별까지 받고 있기도 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러한 사회적 소수자들을 차별하고 있는 세상을 비판하고 소수자들이 서로 연대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리뷰할 영화 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소수자들을 자신만의 판타지 세계관에 훌륭히 녹여냄과 동시에 소수자들을 차별하는 부류들을 풍자하고 있다.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주제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라고 할 수 있다. 백인의 흑인 차별이 ..

영화 2021.10.02

Sonny Boy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https://youtu.be/nS_dWe67Lgw) 1980년대생 애니메이션 감독들 중에는 야마다 나오코와 나츠메 신고라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감독들이 존재한다. 그중 으로 유명한 나츠메 신고가 이번에는 직접 원작과 각본까지 맡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나츠메 신고 감독이 "여러 가지 트릭이 있는 퍼즐 같은 애니메이션이므로 추리와 고찰을 하면서 시청해주셨으면 한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로 정말 난해함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난해함이 아니라 정교함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각본에 담긴 인물들의 말 하나하나, 지나가는 장면들 하나하나에 여러 상징들과 메시지들이 숨어있을 정도다. 나도 한 회차를 기본 두 번은 돌려보고 겨우겨우 해석한 것이 있고, 거..

애니메이션 2021.10.01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S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시청해 주세요 https://youtu.be/Q52Nkjv96_c) 2019년, 한 악마에 의해 교토 애니메이션이 불탔다.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최고급 인력들이 세상을 떠났다. 사망자들 중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만 하더라도 연출, 작화 파트에서는 교토 애니메이션의 신인 육성을 담당하는 전설적인 애니메이터이자 전매특허인 360도 회전으로 유명한 연출가이기도 한 키가미 요시지, 와 에서 특유의 성숙한 화풍을 보여주었던 캐릭터 디자이너 겸 작화 감독인 니시야 후토시, 에서 엑스트라 캐릭터들에게까지 설정을 전부 부여하고 꼼꼼히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캐릭터 디자이너 겸 작화 감독인 이케다 쇼코까지 전부 쟁쟁한 인물들이다. 심지어 팬들에게 이시하라 타츠야, 야마다 나오코와 함께 '교토 애..

애니메이션 2021.09.24

똥파리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을 시청해 주세요 https://youtu.be/50lcgTEqGpg) 세상 사람들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혈육의 정은 어떠한 관계보다 뛰어나다는 뜻으로, 가족 간의 결속력이나 애정을 비유하는 말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 핏줄이 가족 간의 애정을 결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옹호하고 대물림하게 만드는 사례도 존재한다.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릴 적에 가정폭력을 당한 사람이 어른이 되고 배우자를 만나 아이를 가져 가정을 이루게 되면 그 가정 안에서 폭력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모든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폭력의 대물림이 이루어지는 이유에는 부모의 폭력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

영화 2021.09.23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시청해 주세요 https://youtu.be/MBxyIMQty54) 일본 애니메이션 장르들 중에 가장 흔하고 많이 만들어지는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 로맨스 애니메이션을 꼽을 수 있다. 로맨스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진지 몇십 년은 지났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보니, 수많은 하위 장르들을 낳기도 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장르는 러브 코미디로, 일본산 로맨스 애니메이션의 거의 대부분이 러브 코미디라 보아도 좋을 정도다. 요즘은 특히 하렘 러브 코미디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그렇다 보니 처럼 정말 하렘의 정석인 작품이 있기도 한 반면(보다 끄긴 했지만) 아예 미친 건가 의문이 드는 처럼 아예 주인공이 4명의 히로인들을 렌탈하는 작품이 존재하기도 한다(이건 1화부터 정말 역겨워서 꺼..

애니메이션 2021.09.21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