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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시청해 주세요 https://youtu.be/NpVfMDZ2klA) 이번에 개봉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은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21기 극장판부터 시작된 하시모토 마사카즈, 타카하시 와타루 감독 2인 체제에서 어느 정도 탈피하여 시리즈의 감독인 쿄고쿠 타카히코를 새로운 감독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 덕에 쿄고쿠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곧잘 보여주었던 특유의 연출들이 이번 극장판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가 일본 연례 개봉 극장 애니메이션 삼대장인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시리즈들 중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를 가장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짱구가 벌써 20년이 넘은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항상 새로운 시도를 통해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영화 2021.09.18

하나와 앨리스

내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을 접한 것은 2015년 공개된 로토스코핑(실사 촬영 후에 프레임을 전부 따라 그려 만드는 기법) 애니메이션 영화 이었다. 이 작품은 오늘 리뷰할 영화 연작의 두 번째 작품이자 프리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두 작품을 바로 연달아 보지 않았다. 의 소녀 감성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추억의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런 감상을 이어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1년이 흐른 어느 날, 그저 심심해 를 감상하게 된 나는 그 생각을 후회하고 말았다. 영화 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 두 소녀의 추억과 우정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우정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이 작품의 주요 키워드는 우정과 추억이고, ..

영화 2021.09.15

a shape of light(목소리의 형태 OST)

감상 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2016년 일본의 극장가를 달구었던 영화가 두 편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과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다. 나는 두 작품 중에 에 더 끌렸고, 이를 통해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팬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녀와 함께 작업한 음악가 우시오 켄스케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이어질 우시오 켄스케 음악 리뷰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의 OST 음반인 를 선택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우시오 켄스케는 미니멀리즘에 기초한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음악을 만든다. 따라서 이 음반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어, 트랙의 곳곳에서 미니멀리즘이 느껴지는 피아노 사운드와 일렉트로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요소보다도 두드러지는 이 음반만의 특징은 곡 뒤에 var이 표시되어있..

음악 2021.09.06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읽기 귀찮으면 영상으로 https://youtu.be/G3zNxL9O_AM) 처음 이 영화를 접하게 된 것은 주인공들의 취미가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우연히 오시이 마모루 감독을 영접한 것을 계기로(진짜 본인이 출연해서 알아보자마자 낄낄 웃었다) 관계를 키워나가거나 함께 산책하면서 영화 을 주제로 대화하는 커플들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 는 이런 힙스터(?) 커플들의 만남과 이별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비록 한 번도 연애라는 걸 해본 적 없는 나마저도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게 만들 정도로 현대 청년들에 대한 애환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무기와 키누는 역 앞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우연히 취미가 같았던 덕에 서로에 대한 마음을..

영화 2021.08.27

SSSS.DYNAZENON

(영상으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euNuCVr8_Qg) 나는 로봇이 나오는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 작품의 전작인 도 서사 면에서는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지만 로봇 전투씬은 별로였다. 그러나 은 여기서 더 나아가 내가 그렇게 재미없다고 기피했던 로봇 전투씬조차 정말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이 작품은 그런 로봇 전투 장면보다도 호평할 것이 정말 많다. 그만큼 서사 면에서도, 연출 면에서도, 캐릭터의 조형 면에서도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전에

애니메이션 2021.08.18

인간 실격

솔직히 말해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 요조에게 한 번도 몰입하지 못했다. 애초에 나처럼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허울뿐이긴 해도 많은 여자들과 방탕하게 놀아나다 결국 몰락해버리는 요조에게 몰입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을 주인공의 일대기보다 이 작품이 출판된 당시 일본의 사회상과 일본인들의 정신문화를 상기하며 읽었다. 그 결과 나는 결론 두 가지를 얻었다. 1948년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고 3년이 지난 해였으며, 국권회복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던 시기였다. 천황의 신민으로서 단결되어있던 일본인들은 허무함 그 자체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속 요조의 비극적 일대기는 바로 그 점을 찌른다. 요조는 방탕하게 놀아나며 욕망을 끊임없이 채웠지만, 끝이 없었던..

도서 2021.08.18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https://youtu.be/kxM0pm8ubeM (직접 제작한 리뷰 영상입니다. 글을 읽기 불편하신 분들은 영상으로 시청해 주세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는 안노 히데아키가 자신의 정신 이상으로 난해해져 버린 구 에반게리온을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까지는 엔터테인먼트적으로 재미만을 추구하고 있다. 신극장판이 엔터테인먼트라는 방향을 잃고 Q에서 엇나간 것은 안노 히데아키가 신극을 만들며 재발한 우울증 때문. 따라서 신극장판의 마지막 시리즈인 이 영화에는 이 우울증을 극복하고 에반게리온을 끝내기 위한 안노의 염원이 담겨있다. 우울증의 극복은 신지와 레이가 각각 어른이 되는 것과 존재를 얻는 것으로 묘사되고, 에반게리온을 끝내고자 하는 염원은 구작과 신극을 하나의 ..

영화 2021.08.13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

오사나이와 고바토가 계약 연인 관계를 청산하고 3학년이 된 어느 날, 두 사람은 각각 연하의 후배와 같은 반 동급생에게 고백을 받고 소시민 생활을 즐긴다. 그런 두 사람에게 방화라는 거대 범죄가 끼어들고, 그들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소시민 시리즈 3권 리뷰, 시작한다. 오사나이의 새로운 남자친구는 자신의 이름을 모교의 역사에 새기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방화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오사나이는 그런 남자 친구에게 범인 추적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응원의 뉘앙스를 취한다. 고바토의 새로운 여자 친구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상상하는 여자 친구의 스테레오 타입이다. 그녀는 남자 친구와 함께 쇼핑을 가고, 여러 음식들을 맛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고바토는 그런 여자 친구의 응석을 받아주며 관계..

도서 2021.08.11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동진 평론가의 이름 석자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영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도 그의 별점과 20자 평을 보고 영화의 관람 여부를 결정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나는 기본적으로 평론가들의 20자 평보다는 장문의 평론을 영화 관람 후에 읽어보는 편이지만, 이동진 평론가의 별점과 20자 평은 관람 전에 어느 정도 참고할 때도 있다. 그런 이동진 평론가의 평론집 는 영화에 입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퀄리티로 나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이 평론집의 최대 단점은 이동진 평론가가 자신의 블로그나 타 매체에 남겼던 평론들을 그대로 복사, 붙여 넣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위해 새로 쓰인 평론도 있지만, 이는 봉준호 감독의 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도서 2021.08.11

VIVY ~Fluorite Eye's Song~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시청해주세요 https://youtu.be/72_YnTlYEW8) 이 작품의 제작 소식이 들려왔을 때, 제작사 WIT STUDIO가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제작을 그만두고 다른 제작사로 넘긴다는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을 재미있게 시청하고 좋은 평가를 남긴 나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그만큼 나는 WIT STUDIO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에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WIT STUDIO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은 한 개체가 자신만의 주체적인 마음(감정)을 갖고 하나의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따라서 SF라는 장르는 스토리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SF팬들이라면 이런 점을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미래 세계를 그리고 있다 ..

애니메이션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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