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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누구나 언젠가는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어느 날 홀연히 세상을 떠나갈 수도 있고,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재해에 휘말리게 될 수도 있다. 영화 은 거대한 재해에 휘말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다시 삶의 의지를 부여한다. 작화와 영상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배경 미술은 오타쿠가 아닌 일반인들도 감탄하면서 관람한다. 이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신카이 감독의 불문율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너의 이름은' 이전까지 신카이 감독의 인물 작화는 발로 그린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처참했다. 상대적으로 배경과 인물의 차이가 적다고 평가받는 초속 5센티미터조차 이러한 비난은 여전했다. 이러한 비판은 '너의 이름은' 이후로 사그라들었..

영화/영화 2020.09.28

어몽 어스

요즘 인터넷 방송계에서 일약 스타덤으로 떠오른 게임이라고 한다면 단연 어몽 어스라고 할 수 있겠다. 평소 유행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는 최근까지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가끔씩 어몽 어스 영상을 시청하며 마피아와 비슷한 게임이라는 것과 기본적인 룰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유튜브에서 하도 모습을 보이던 탓에 광고를 보면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 판 어몽 어스를 설치해 플레이해 보기로 했다. 어몽 어스를 플레이 해 본 결과, 내가 내린 평가는 '마피아 게임의 완성형'이었다. 고전적인 마피아 게임은 의사, 시민, 경찰, 그리고 마피아로 직업이 나누어지는데, 의사와 경찰을 제외한 시민들은 초반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감에만 의존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지루함이 있었다. 하지만 어몽 어스는 의사나 경찰..

게임 2020.09.19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나에게 게임 콘솔을 고르라면 나는 두말 않고 닌텐도를 고를 것이다. 나는 10년간 닌텐도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런 나에게 최고의 닌텐도 게임 프랜차이즈를 고르라면 나는 두말 않고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고를 것이다. 처음으로 젤다의 전설을 접한 게임은 닌텐도 DS로 발매된 '젤다의 전설: 몽환의 모래시계'였고, 아직도 인생게임 Top 3를 고르라면 절대 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한 닌텐도 Wii로 발매된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도 내가 젤다 팬이 되는 것에 일조했다. 발매 당시 한정판으로 구매하여 25주년 한정판 컨트롤러와 OST 오케스트라 CD도 소장하고 있지만, 재미있게도 발매 10년이 되어가는데도 아직 클리어하지 못했다. 진짜 엄청 어렵다. 그리고 2017년, 인생게임 Top 1..

게임 2020.09.17

원펀맨

원펀맨은 펀치 한 방으로 모든 적들을 날려버리는 캐릭터 사이타마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만화로, 2015년에 애니메이션화 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덕분에 타 매체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가 등장하면 ~계의 원펀맨, X펀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주인공 사이타마는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하고 3년간 트레이닝을 거듭한 끝에 리미터를 해제하고 주먹 한 방에 모든 적을 날려버릴 수 있는 엄청난 힘을 얻지만 이로 인해 싸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무료한 일상을 살아간다. 이 강대한 힘 탓에 사이타마의 전투는 순식간에 끝나버리기 때문에 주변 조연들이 전투씬과 스토리 지분을 때우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액션씬도 동화 매수는 타 애니보다 엄청나게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연출로 인해 시원시원하고 ..

애니메이션 2020.09.17

신세기 에반게리온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https://youtu.be/-w83TrH108I) 신세기 에반게리온, 일본 문화청 주관 미디어 예술 100선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전설적인 작품이다. 나는 친구가 올해 마지막 극장판이 나온다기에 같이 보러 가기 위해서 처음으로 에반게리온을 접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개봉이 연기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에반게리온을 보며 난해하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마지막 25, 26화를 제외하고는 그리 난해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마저도 신지의 내면세계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했다. 사람들은 에반게리온을 보면서 '이 장면은 성관계를 의미하고 저 장면은 어떤 신을 형상화 한 걸 거야...'라며 이른바 연구를 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

애니메이션 2020.09.15

김씨 표류기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는 격동이 일어난다. 대학만 졸업하면 기업에서 모셔가다시피 했던 과거와 달리 고용 시장은 무너져 극심한 취업난이 벌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회가 각박해지자 방 안으로 숨어드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영화 '김씨 표류기'는 사회에서 표류중인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남자 김씨주인공 남자 김씨는 빚은 점점 늘어만 가고 여자친구에게는 이별까지 통보받자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결론짓고 한강 다리 위에서 생을 마감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는 살아남아 한강 밤섬 위에 표류하고, 구조 요청에 실패하자 나무 위에 넥타이를 걸고 다시 자살을 시도한다. 때마침 울려퍼진 민방위 사이렌 소리에 조금 더 살다 죽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그는 밤섬에서 ..

영화/영화 2020.09.09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어디에나 사회에서 낙오된 이는 존재한다. 그들은 사회의 쓰레기라며 손가락질받고 점점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러나 사회의 쓰레기들이 한데 뭉쳐 힘을 합하고 서로를 의지할 때, 그들은 개천의 용이 되어 날아오를 것이다. 용어(龍魚)이번 시리즈에서 새롭게 주인공이 된 '카스가 이치반'의 등에는 용어라고 불리는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이 용어는 등용문을 올라 용이 되기 바로 직전의 잉어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데, 이치반은 등에 용 문신을 새기고 싶었지만 이는 야쿠자 중에서도 최강자들만이 할 수 있는 문신이었다. 결국 이치반은 용이 되기 바로 직전의 단계인 용어를 새기고 이 용어를 용에 뒤지지 않도록 빛내보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이 용어는 게임 내에서 이치반의 행적들과 일맥상통한다. 야쿠자 조직의..

게임 2020.09.07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영상으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551Y79LG5CI)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복구하고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룬 일본은 1964년에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며 이를 과시했고, 그로부터 4년 후인 1970년에는 오사카 엑스포까지 개최하며 자국이 비로소 선진국으로 거듭났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후로도 계속된 경제 호황은 1980년대에 이르러 절정을 맞이해 일본에는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기 시작했고, 일본인들은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며 앞으로 다가올 21세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거품은 무너졌다. 아무도 호황을 지탱하던 기둥이 거품에 불과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불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10년, 20년... 일본은 소중한 시간 동안 ..

영화/영화 2020.09.07

날씨의 아이

2016년 영화 '너의 이름은'의 개봉으로 평가와 흥행을 모두 잡아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흥 거장으로 떠오른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3년 뒤 '날씨의 아이'를 발표했다. 전작처럼 흥행 면에서는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성공했지만, 평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카이 마코토는 지금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 저번 리뷰인 '반교-Detention'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나는 한 번에 이해되는 작품을 선호한다.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n회차를 허용한다면 그 작품은 주제 전달에 있어서 실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날씨의 아이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나는 날씨의 아이를 정식 개봉 전에 메가박스 시사회에서 봤는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답게 뛰어난 작화와 음악 감독을 맡은 래드윔프스의 음악은 최고였다. 그..

영화/영화 2020.09.05

반교 -Detention-

게임 제작사 레드 캔들 게임즈에서 만들어진 게임 '반교 -Detention-'은 1960년대 후반, 당시 대만 총통 장제스의 철권통치 시기를 다루고 있는 호러 게임이다. 최근 영화로도 제작되어 원작 팬들과 영화 평론가, 관람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 대만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타이완 뉴웨이브'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타이완 뉴웨이브란 과거 군사 독재를 받던 시기를 비판하는 요소를 삽입하여 만들어진 영화, 게임, 드라마, 소설 등의 예술 작품을 말한다. 이 게임도 이러한 과거 독재시기를 불교, 도교의 세계관을 접목하여 만들어진 호러 게임이다. 주인공 소녀 팡레이신이 학교를 헤매는 이유는 복수심과 질투심에 눈이 멀어 독재 정권에 반하는 사상의 책을 돌려 읽던 독서회를 고발해 독서..

게임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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