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원펀맨

나가레보시 2020. 9.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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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맨(2015)

원펀맨은 펀치 한 방으로 모든 적들을 날려버리는 캐릭터 사이타마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만화로, 2015년에 애니메이션화 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덕분에 타 매체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가 등장하면 ~계의 원펀맨, X펀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주인공 사이타마는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하고 3년간 트레이닝을 거듭한 끝에 리미터를 해제하고 주먹 한 방에 모든 적을 날려버릴 수 있는 엄청난 힘을 얻지만 이로 인해 싸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무료한 일상을 살아간다.

이 강대한 힘 탓에 사이타마의 전투는 순식간에 끝나버리기 때문에 주변 조연들이 전투씬과 스토리 지분을 때우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액션씬도 동화 매수는 타 애니보다 엄청나게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연출로 인해 시원시원하고 스펙터클한 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개그도 스토리와 액션에 잘 녹아들어 뇌절 없이 시원하게 치고 빠지고, 쓸데없이 장엄한 연출이라던지, 모기를 잡는데 진심을 다해서 날아다닌다던지 하는 B급 유머 코드를 꽤나 좋아하는 나에게는 만족할 만한 개그였다.

 

물론 액션과 개그가 볼만하다고 해서 흥행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원펀맨의 스토리라인은 언뜻 보면 매우 허술해 보이는 슈퍼히어로 장르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정말 탄탄하고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고 있다.

메인 스토리는 지구를 침공하는 괴인들을 막아내고 지구를 지키는 것이지만, 그 안에서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해 각각의 서브 스토리가 나오고 이는 모두 메인 스토리로 연결되어 주인공 사이타마가 극을 이끌어가는 데에 보탬이 된다.

특히 9화는 이러한 장점이 제대로 드러내고 있는데, 무지막지하게 강해 S급 히어로도 고전하는 괴인 '심해왕'을 당해낼 이가 없자 히어로들도 대피소로 도망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와중에도 정의감 하나만으로 활동해 온 C급 히어로 '무면라이더'가 목숨을 걸고 심해왕을 상대하는 장면은 큰 감동을 주었고, 결국 사이타마가 나타나 일격에 심해왕을 퇴치한다.

그 후처리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한 사람이 사이타마는 사기꾼으로 유명하고, 막타만 친 것 아니냐고 몰아가기 시작하자 사이타마는 자신은 막타만 친 것이고 다른 히어로들이 공을 세운 것이 맞다고 말하게 된다.

이는 사이타마가 명예를 얻기 위해 히어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감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또한 너무 강해서 몇몇 감정을 잃어버린 사이타마를 조명하며 완벽하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는 없다는 것과 인간에 의해 썩어가는 지구를 보고 인간을 멸종시키려고 하는 괴인들을 통해 현대의 사회 문제들을 조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스토리, 개그, 액션, 주제의식 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고스란히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원펀맨은 단순한 액션물로도 보일 수 있지만 이야기 안에는 인지도를 높이고 더 높은 랭킹만을 추구하는 히어로도, 약해서 도망만 치는 히어로도, 약하지만 끝까지 무시무시한 괴인과 맞서 싸우려고 하는 정의로운 히어로도 있다.

주인공은 세계관 최강자 사이타마지만 이러한 조연들의 전투씬과 사연이 지분을 차지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전개는 초반에는 신선하다 후반에는 다소 식상해질 수도 있으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기술과 사연은 재미있고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고 있다(특히 9화에서).

애니메이션 '원펀맨'은 액션, 개그, 스토리, 작화 전부 어디에 내놓아도 꿇릴 데가 없는 최고의 액션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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