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애니메이션)

나가레보시 2020. 11. 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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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2019)

2019년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면 귀멸의 칼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2020년 현재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 편이 일본에서 개봉하여 우한 코로나 디버프를 받고도 '너의 이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보다 더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수입 1위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2위인 '너의 이름은.'의 흥행 수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흥행에 어이없음을 느낀 나는 '도대체 귀멸의 칼날이 뭐야?'라고 생각하며 애니메이션을 틀었다.

스토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년만화의 줄거리다. 혈귀로 변해버린 여동생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혈귀를 무찌르는 귀살대의 대원이 되어 모험을 떠난다는 것인데, 여기에 혈귀들과 싸우며 우정과 남매간의 우애를 다지고 혈귀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이 줄거리를 뒷받침해주는 등 전형적인 소년만화 줄거리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 전 까지는 그저 그런 보는 사람만 보는 만화였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자 이는 역변하였다. 뛰어난 퀄리티의 작화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자 신규 유입된 팬들이 만화도 보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그럼 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엄청난 인기를 얻은 것일까? 나는 첫 번째가 작화를 위시한 영상 퀄리티, 그리고 두 번째가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한다. 귀멸의 칼날의 퀄리티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특히 이펙트에서 큰 강점을 보이는데,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호흡'이라는 기술은 물의 호흡이면 파란 이펙트, 번개의 호흡이면 노란 이펙트 같은 여러 화려한 이펙트를 동반하는데 이 기술들의 이펙트가 정말 화려하다. 혈귀들의 기술들도 대부분 화려한 이펙트를 보여준다.

이러한 이펙트가 진가를 발휘한 것이 바로 19화 '히노카미' 편인데,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의 히노카미 카구라와 여동생 네즈코의 혈귀술 폭혈의 이펙트는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망상 배틀 장면이나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의 배틀 장면과 거의 맞먹는 수준의 이펙트와 작화를 보여주었다. 한 번 본 작품을 그리 돌려보지 않는 나도 이 장면만큼은 몇 번씩 돌려본 것 같다. 이러한 화려한 이펙트와 작화가 사람들을 이끌게 되면서 많은 팬들을 만들고, 이번 극장판의 엄청난 흥행에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다.

두번째로 캐릭터다. 일단 내가 본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라고 한다면 네즈코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 같은데, 사실 네즈코는 그리 많이 등장하지는 않고 대부분 탄지로와 동료들의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네즈코가 인기 있는 이유는 나올 때마다 귀엽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전투 장면에서는 혈귀라는 특성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미에서 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난 시노부가 좋았지만). 비단 네즈코 뿐만이 아니어서 여러 캐릭터들이 골고루 인기가 있었고, 이러한 캐릭터들의 기술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어서 한국에서도 귀멸의 칼날은 몰라도 벽력일섬은 아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네즈코(左), 시노부(右)

그렇다고 스토리가 부실한 작품이냐고 한다면 그런 것도 아니다. 정통 소년만화 스타일이긴 하지만 혈귀들의 여러 사연들과 주인공인 탄지로와 네즈코를 둘러싼 줄거리는 꽤나 애니메이션을 흥미롭게 만들어주었다. 모에물이 범람하는 요즘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성적 어필이 거의 드러나지도 않고 흥미로운 설정과 줄거리를 가진 애니메이션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은 좋은 현상이며, 원작은 완결이 났지만 애니메이션은 아직 그렇지 않기에 인기를 계속 견인하면서 애니메이션판도 완결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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