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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시작하기에 앞서서 그냥 까놓고 말하겠다. 2019년판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은 보기 드문 완벽한 리메이크 게임이자 현재 게임 시장에 내놓아도 절대로 꿇리지 않는 재미와 작품성을 가지고 있는 명작 게임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링크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폭풍우를 만나는 컷 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대뜸 어떤 섬에 표류하더니 잃어버린 검을 찾으러 방패 하나만 들고 섬을 돌아다녀야 한다. 검을 찾은 후에는 어디선가 나타난 부엉이가 인도하는 대로 여러 던전을 돌며 악기들을 모아야 한다. 이처럼 처음에는 불친절한 게임 플레이가 플레이를 망치지는 않을까 걱정하지만 곧바로 플레이어는 던전에서 보스들을 물리치며 악기들을 얻을 때마다 섬의 진실을 어렴풋이 알게 되며 앞의 불친절한 게임 플레이는 잊어버리고 그리 ..

게임 2020.12.19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

일본 애니메이션 4대 천왕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감독 유아사 마사아키의 6년 만의 TVA 신작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는 여고생 셋이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비슷하게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애니 '시로바코'가 일본의 애니메이션 업계를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영상연은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 영상연은 기본적으로 Animation이라는 낱말 그대로 영상 속 움직임을 중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볼 때 영상을 끊어보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나도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작화 그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라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은 즉..

애니메이션 2020.12.08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

공부하다 지쳐 침대에 누운 어느 날, 나는 왓챠를 뒤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발견해 낸 애니메이션이 바로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이었다. 전부터 들어 본 제목이었지만 딱히 관심은 없었는데 할 것이 없다 보니 곧바로 틀게 되었고... 나는 인생작을 찾았다.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이하 카구야)의 기본적인 장르는 '러브 코미디'다. 요즘 러브 코미디라고 하면 다수의 여캐들이 하나의 남캐를 사랑하며 쟁탈전을 벌이는 이른바 '하렘'이라는 장르로 이루어져 있는데, 카구야는 그렇지 않다. 메인 히로인은 오직 카구야 하나고 남주인공 미유키와 여주인공 카구야는 이미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 그저 자존심이 매우 높은 캐릭터들이라 서로에게 고백을 받기 위해 두뇌전을 펼친다는 것이 만화의 줄거..

애니메이션 2020.11.28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

(영상으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ErboVq0BOZ0) 지난 2019년 7월, 교토 애니메이션은 전대미문의 방화를 당했다. 일본국 성립 이래 최대 방화 피해였으며, 쿄애니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교토 애니메이션은 무너지지 않았다. 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을 성공적으로 발표한 데에 이어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까지 발표, 흥행에 성공하며 쿄애니는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오늘은 교토 애니메이션 부활의 신호탄이 된 작품, 을 리뷰하고자 한다. TV 애니메이션 이 주인공 바이올렛이 의뢰인들의 사연을 듣고 편지를 쓰며 감정에 대해 알아가고, 이로 인해 뒤늦게 떠오른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을 받지만 이를 극복해 나감과 동시에 반전주의(反戰主義)를 강조하는 작..

영화/영화 2020.11.17

귀멸의 칼날(애니메이션)

2019년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면 귀멸의 칼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2020년 현재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 편이 일본에서 개봉하여 우한 코로나 디버프를 받고도 '너의 이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보다 더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수입 1위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2위인 '너의 이름은.'의 흥행 수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흥행에 어이없음을 느낀 나는 '도대체 귀멸의 칼날이 뭐야?'라고 생각하며 애니메이션을 틀었다. 스토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년만화의 줄거리다. 혈귀로 변해버린 여동생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혈귀를 무찌르는 귀살대의 대원이 되어 모험을 떠난다는 것인데, 여기에 혈귀들과 ..

애니메이션 2020.11.08

아사코

2011년, 일본에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이 일어났다. 동일본 대지진은 수많은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불가항력의 동일본 대지진과 멜로 영화 아사코의 사이에는 어딘가 비슷한 점이 있었다. 아사코는 어느 날 연인 바쿠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도쿄로 상경한다. 그리고 바쿠와 똑 닮은 회사원 료헤이와 사랑에 빠진다. 시간이 흘러 아사코는 자신이 료헤이와 교제하고 있는 이유가 바쿠와 닮아서라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와 헤어지려고 한다. 그러나 때마침 일어난 지진에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재확인하고 동거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첫 번째 불가항력, 사랑의 불가항력이었다. 몇 년째 동거하며 잘 살고 있던 두 사람.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토호쿠 지방 살리기 프로젝트에도 함께..

영화/영화 2020.10.2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는 장애인 여성과 비장애인 남성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는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여도 극복하기 어려운 여러 한계들이 존재한다. 주인공들은 그 한계를 극복하고 함께 살아갈 것인가, 그러지 못하고 헤어지고 말 것인가. 우연한 유모차 사고로 만난 남주인공 츠네오와 여주인공 조제. 첫 만남 이후로 츠네오는 조제에게 관심을 갖고 돌보아 주기 시작한다. 우정으로 시작된 만남은 삐걱거릴 때도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연인이 된다. 친구로서 돌보아 주는 장면과 연인으로써 위하는 장면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전자는 동정심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면 후자는 완전한 사랑만이 묻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애라는 한계는 두 사람을 점점 지치게..

영화/영화 2020.10.19

해수의 아이

우미와 소라, 그리고 루카 영화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은 정자, 바다는 자궁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우미를 한국어로 해석하면 바다, 소라는 하늘이다. 이는 즉 우미는 자궁, 소라는 정자를 배출하는 남성으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정자로 묘사되는 운석이 최종적으로 우미에게 도달하기 전, 소라는 우미에게 전해주라며 입맞춤으로 운석을 루카에게 넘긴다. 이를 보면 루카는 우미를 보호하는, 즉 자궁이라는 신체 기관을 가지고 있는 여성, 그중에서도 어머니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운석은 후반부에서 소라의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축제가 시작되며 우미에게 넘어가고, 우미의 몸은 수많은 은하들을 만들어내며 사라져 가는데, 이는 우미를 생명을 출산하는 자궁으로 묘사했다는 증거이며 인간은 곧 우주와 이어져 있다는 묘사처럼 ..

영화/영화 2020.10.18

바이올렛 에버가든

전쟁의 상처를 회복하고 기술은 점점 발전하기 시작하는 시대, 전쟁병기로 이용된 이름 없는 고아 소녀는 목숨을 걸고 자신에게 인간으로 살아갈 기회를 준 상관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 자동수기인형이 되어 편지를 대필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야기의 구성 방식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바이올렛이 사랑을 알아간다는 서사를 위한 단편들이 엮여있는 옴니버스 구성의 애니메이션이다. 각 단편들은 사랑을 알아가는 자동수기인형인 바이올렛이 의뢰인들의 사연을 듣고 편지를 쓰는 콘셉트로 이어져 있다. 바이올렛은 단편이 하나씩 진행되며 감정을 알아가게 되고 후반부로 가면 그녀의 전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한 결말부가 2~3화에 걸쳐서 진행되어 애니메..

애니메이션 2020.10.17

야마다 나오코

현재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잘 만드는 감독을 꼽으라면 신카이 마코토, 유아사 마사아키, 호소다 마모루 그리고 야마다 나오코 감독을 사천왕으로 꼽는다. 오타쿠화 되어버린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작품성 있는 애니메이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사람들이다. 교토 애니메이션에 입사하다 야마다 나오코는 교토부 출신으로 명문 예술대학이라고 손꼽히는 교토 예술대학을 졸업하여 2004년에 교토 애니메이션에 입사했다. 이후 2005년 Air, 2006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007년 러키 스타에서 원화를 담당하다 클라나드에서 처음으로 연출을 맡으면서 탁월한 연출 실력을 펼치게 된다. 케이온의 감독이 되다 2009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에서 엔들리스 에이트로 욕을 먹고 폐업 위기에 있던 교..

특집 20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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