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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동진 평론가의 이름 석자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영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도 그의 별점과 20자 평을 보고 영화의 관람 여부를 결정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나는 기본적으로 평론가들의 20자 평보다는 장문의 평론을 영화 관람 후에 읽어보는 편이지만, 이동진 평론가의 별점과 20자 평은 관람 전에 어느 정도 참고할 때도 있다. 그런 이동진 평론가의 평론집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는 영화에 입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퀄리티로 나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이 평론집의 최대 단점은 이동진 평론가가 자신의 블로그나 타 매체에 남겼던 평론들을 그대로 복사, 붙여 넣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위해 새로 쓰인 평론도 있지만,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아사코> 등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 두 영화의 평론은 이동진 평론가 특유의 쉽게 영화를 설명하는 문체와 분석을 통해 재미있게 읽혔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는 이게 평론은커녕 리뷰라도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별로인 글이 꽤 많이 존재하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트랜스포머>의 경우에는 차라리 개그용이었다고 밝히면 그게 더 웃길 것 같을 정도로 평론보다는 철 지난 개그에 가까웠다. 마이클 베이의 영화 퀄리티를 보면 오히려 비꼬는 용도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인터넷에 유명 평론가인 정성일 평론가의 팬들이 그의 평론들을 인터넷에 아카이빙 해 둔 '정성일 아카이브'라는 사이트가 존재한다. 이 평론집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이동진 평론가는 자기 스스로 '이동진 아카이브'를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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