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BFBPx/btraSYelb5Z/lYCxE29ylKmosMHH3SRzxk/img.jpg)
규모 있는 사건이 진짜로 일어났다. 무려 납치라는 범죄 사건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밝혀지는 숨겨진 진실과 흔들리는 두 주인공의 관계를 다룬 소시민 시리즈의 2권 리뷰. 지금 시작한다.
소시민 시리즈의 2권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은 오사나이의 늑대 같은 복수심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편이다. 그녀는 자신의 복수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납치당하는 것마저 감수하며 계획을 짠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계약 연인 고바토가 이용되고, 이를 깨달은 고바토가 함께 소시민이 되자는 계약을 어긴 오사나이와의 관계를 끊어버린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 본작의 내용이다. 이런 인간관계를 다루는 작품은 인간관계의 치중이 장르를 침식할 우려가 있는데, 요네자와 호노부는 명성에 걸맞게 미스터리라는 장르도 잃지 않고 좋은 추리를 보여준다.
1. 오사나이가 디저트 가게 순례표를 주고, 그녀가 내는 가게 위치 퀴즈를 고바토가 풀며 두 사람이 순례를 다닌다.
2. 이를 이용해 납치당한 오사나이가 보낸 구조 요청을 고바토가 해석, 오사나이를 구한다.
3. 그런데 왠지 전부 설계같다. 알고 보니 오사나이가 복수를 위해 순례표를 이용해 고바토를 조종했고, 납치도 그녀가 유도한 것이었다!
라는 전개로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재미를 잃지 않은 채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한 경험을 준다. 여기서 더 재미있는 것은 엔딩을 끝내는 방식이다. 고전부 시리즈에서 늘 씁쓸한 청춘의 결말을 내던 요네자와 호노부답게, 이번에도 씁쓸한 엔딩을 낸다. 계약 관계 청산을 선언한 고바토가 눈물 흘리며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며 붙잡는 엔딩이 바로 그것이다. 고전부 시리즈의 호타로와 에루의 관계를 생각하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전개일지도 모른다. 1권의 엔딩만 보고 2권에서도 훈훈하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던 내 생각은 바보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오사나이와 고바토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난 어서 다음 권을 읽으러 떠난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녀종말여행 (0) | 2022.01.24 |
---|---|
인간 실격 (0) | 2021.08.18 |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 (0) | 2021.08.11 |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0) | 2021.08.11 |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0) | 2021.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