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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나가레보시 2021. 7. 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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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2004)

이 작품으로 시작되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는 필연적으로 그의 또 다른 소설 시리즈인 고전부 시리즈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은 고전부 시리즈보다 더 뛰어난 시리즈의 포문을 연 작품이다. 고전부 시리즈는 거의 대부분의 사건이 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개인적인 반면 소시민 시리즈에서는 학교 밖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별로 개인적이지도 않다(애초에 사건의 동기가 자세히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주인공 호타로의 성격상 고전부 시리즈에서는 감정 묘사가 그렇게 많이 나타나지 않지만, 소시민 시리즈에서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함께 행동하는 풀어가는 특성상 감정 묘사가 많이 나온다. 이마저도 훌륭히 문장화 하는 데에 성공한 것을 보면 확실히 소시민 시리즈가 고전부 시리즈의 상위 호환이라고 할 만하다.

내용 면에서도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1권이라는 점에서 규모 있는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을 표현하는 데에 내용은 충분히 할 일을 하고 있다. 무엇이든 추리하려 하다 곤혹을 치르는 여우같은 소년 고바토와 자신에게 해가 되면 냉혹하게 복수하고자 하는 늑대같은 소녀 오사나이가 서로의 본성을 죽이고 소시민이 되기 위해 계약 연애를 하는 모습은 확실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기에, 독자에게 이를 각인시켜야 한다. 즉, 주제와 캐릭터성을 쌓기 위해서는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가벼운 사건부터 천천히 해결해가며 독자에게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본작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이에 맞는 역할을 수행한다. 손가방을 찾아준다던지, 동네 양아치의 범죄를 고발한다던지 하는 충분히 현실에서 볼 법한 이야기를 1권에서 진행시켜 독자에게 비현실적 주제와 캐릭터를 이해시킨 것이다.

이런 전개라면 필히 다음 권에서는 더 규모 있는 사건이 일어날 터, 난 이미 2권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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