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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KBqPl0Vavr8)
2020년, 나는 유루캠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다. 살다 살다 이젠 여고생이 캠핑하는 애니도 나온다는 게 믿을 수가 없어서 봤는데 예상외로 캠핑 정보도 자세히 나오고 힐링 분위기가 가득해서 정말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에 애니메이션 2기가 나와서 1화를 재미있게 보다가 할 것도 없으니 1기 리뷰나 남겨봐야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유루캠은 기본적으로 캠핑을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솔로 캠핑을 취미로 하는 소녀 '린'이 우연히 조난당한 소녀 '나데시코'를 돕게 되면서 나데시코와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쌓으며 때로는 함께, 때로는 홀로 캠핑을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캠핑 애니메이션인 만큼 캠핑 정보에 대해서도 꽤나 자세해서, 불을 피우는 방법 같은 캠핑 꿀팁들이 계속 등장 마치 '캠핑을 처음 가게 되더라도 이 애니만 있으면 안심할 수 있겠다' 하는 겁 없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적으로도 꽤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항상 홀로 캠핑을 해왔던 린이 친구들을 사귀며 함께 캠핑하는 즐거움을 알아가면서 소소한 감동을 주는 것이 그 예다. 린을 제외한 친구들이 항상 시끌벅적하고 기상천외한 행동을 해서 몰입을 깨뜨리는 장면이 꽤 있음에도, 친구관계의 확장과 캠핑을 하며 느끼는 소소한 감동들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캠핑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만큼 현지 로케이션을 수십 번 하여 만들어진 아름다운 배경 미술도 호평할 점이다. 후지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수많은 캠핑 배경들은 캐릭터 디자인이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교해 꿇리지 않는 퀄리티임에도 배경에 어울리지 못하게 만든다. 배경 미술을 제외하고도 주인공들이 캠핑을 하며 먹는 음식들의 작화 퀄리티와 먹방 퀄리티가 우수해서 볼 때마다 침샘을 고이게 만드는 것은 유루캠만의 훌륭한 장점이다. 통기타 반주가 메인이 되어 흘러나오는 BGM과 주제가들도 마치 캠핑장에서 저녁을 먹은 뒤 피워놓은 모닥불 앞에서 기타 소리를 반주삼아 노래하는 듯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여러모로 소소한 힐링과 감동을 다양한 방면에서 어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작품이다.
흥행 면에서도 일상 애니메이션의 공식에 캠핑이라는 소재를 더하게 되면서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신선함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캠핑 마니아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나는 유루캠의 팬 커뮤니티에서 캠핑 마니아들이 활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인터넷의 시대다. 이에 맞추어 주인공들은 인터넷과 메신저를 이용해서 캠핑 정보, 도구들을 찾아보거나 공유한다. 현실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놀러 가기 전에 관광지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메신저를 통해 함께 갈 지인들에게 공유한다. 유루캠은 그러한 정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그 안에는 일반 정보와는 달리 서사와 소소한 감동, 힐링, 잔잔한 음악들도 함께하며 어느새 정보보다는 잔잔한 서사에 집중하게 된다. 애니메이션 시청을 끝내면 메신저로 통해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함께 감상을 나누는 것까지 이루어져야 진정으로 유루캠을 즐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밖으로 나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음에도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며 '아, 저런 곳에서 혼자 캠핑하는 것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는 것 하나로도 유루캠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루캠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 소소한 행복들과 함께한다는 것의 가치를 깨닫고 함께 무언가를 즐기기 시작한다면, 유루캠은 좋은 작품이었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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