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2011)

역대 가장 잔혹한 애니메이션을 꼽으라면 거의 대부분은 들어가 있는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이하 마마마).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이 명작으로 평가하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잔혹한 세계관에 밀려 이 애니메이션이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는 다소 묻히는 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친구 사야카와 쇼핑하다 우연히 위험에 빠지게 된 소녀 마도카는 때마침 나타난 마법소녀 마미에 의해 구조되고, 마법소녀에 대한 동경을 키워나가지만, 다른 곳에서 나타난 또 다른 마법소녀 호무라에게 마법소녀 계약을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일련의 사건들로 마법소녀의 진정한 정체는 그저 마녀를 물리치며 또 다른 마녀가 되기를 기다리는 시한부의 존재인 예비 마녀였던 것이 밝혀지고, 이러한 연쇄를 마지막화에 가서야 마법소녀가 된 마도카의 소원으로 끊어낸다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다.

애니메이션을 끝까지 보고 든 생각은 '계약 잘못하면 저렇게 되는구나'였다. 물론 반쯤 장난스럽게 생각해 낸 것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의 블랙기업을 풍자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어서 마냥 장난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극소수의 제작사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들은 블랙으로 돌아간다는 것.

중요한 장면만 몇 번 더 돌려보며 낸 나만의 결론은 마마마는 돌리고 돌린 끝에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것이었다. 작중에서 마도카는 수많은 절망들을 목격한다. 눈 앞에서 마녀에게 잡아먹힌 선배, 살아갈 의미를 잃고 스스로 마녀가 되어버린 친구, 그런 친구를 위해 함께 자폭해버린 동료까지.

마도카는 이러한 절망적인 장면들을 목격하면서 두려워하고 슬퍼한 끝에 최종적으로 세계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아무 감정 없이 마법소녀 계획을 실행해오던 공리주의자 외계인 큐베에게 마법소녀가 되기 위한 소원을 빈다.

마도카는 모든 우주의 모든 마녀를 태어나기 전에 자신의 손으로 없애버리겠다는 소원을 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망라한 전 우주의 모든 마녀들이 태어나기 전의 상태인 오염된 마법소녀들을 자신이 구원하여 마녀를 태어나지 않게 만들겠다는 것.

그 결과 마도카는 우주의 개념이 되어 마법소녀들이 절망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마력을 전부 소진한 후 소멸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신과 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이를 슬퍼하는 호무라에게 괜찮다고 말한다.

마도카가 이러한 선택을 하기 전까지 그녀는 큐베의 사탕발린 말로 마법소녀 계약을 종용당하기도 했고, 무너져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마법소녀 계약을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중에 신중을 기한 끝에 빈 그녀의 소원은 마법소녀들은 희망을 찾게 된다.

마법소녀 계약을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며 아름다운 선택을 한 마도카와 순간의 희망을 위해 마법소녀가 되어 결국 절망에 빠지는 소녀들을 보며 나는 마마마가 주는 교훈은 한순간이 희망을 가져올 수도, 절망을 가져올 수도 있으며 신중히 생각하고 희망을 관철하며 후회 없는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희망이라고 맏었던 것이 결국 허상이었다고 생각해버리는 순간, 희망은 절망으로 변한다. 거짓된 절망과 허상에 놀아나지 않고 끝까지 믿는 자만이 희망을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