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어몽 어스

나가레보시 2020. 9.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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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몽 어스(2018)

요즘 인터넷 방송계에서 일약 스타덤으로 떠오른 게임이라고 한다면 단연 어몽 어스라고 할 수 있겠다. 평소 유행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는 최근까지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가끔씩 어몽 어스 영상을 시청하며 마피아와 비슷한 게임이라는 것과 기본적인 룰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유튜브에서 하도 모습을 보이던 탓에 광고를 보면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 판 어몽 어스를 설치해 플레이해 보기로 했다.

 

어몽 어스를 플레이 해 본 결과, 내가 내린 평가는 '마피아 게임의 완성형'이었다. 고전적인 마피아 게임은 의사, 시민, 경찰, 그리고 마피아로 직업이 나누어지는데, 의사와 경찰을 제외한 시민들은 초반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감에만 의존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지루함이 있었다.

 

하지만 어몽 어스는 의사나 경찰 같은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임포스터'라고 불리는 우주선 내의 마피아와 시민 집단인 '크루원'의 대립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범인을 추리하지?'라는 의문에 어몽 어스는 시민들에게도 할 일을 부여해주었다.

 

크루원들은 선내를 돌아다니며 날아오는 운석을 격추하고, 고장 난 배선을 고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면 된다. 그럼 임포스터는 무엇을 하는가? 임포스터는 고전 마피아처럼 미션을 진행하는 크루원들을 죽이면 되지만 더욱 다채로운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사보타지라고 불리는 기술을 이용해 문을 막거나 의도적으로 전등, 원자로 등을 고장내서 어그로를 끈 틈에 크루원들을 죽일 수도 있고 암살한 뒤 통풍구를 타고 다른 곳으로 도망칠 수도 있다.

 

임포스터에게도 가짜 임무가 부여되어 임무를 수행하는 척하며 수사망을 빠져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크루원들의 임무 시스템과 임포스터의 사보타지, 통풍구 능력, 가짜 임무 시스템은 게임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그 덕에 고전 마피아 게임의 단점인 초반의 지루함을 탈피할 수 있었다.

 

그럼 크루원의 시체가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맵을 돌아다니다 시체를 발견하면 회의가 소집된다. 시체의 발견은 아무나 가능해서 임포스터가 크루원을 죽이고 자진 신고해 혼란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여기부터는 일반 마피아와 같다. 정치질도 하고 변론도 하며 의심가는 사람을 우주선 밖으로 추방하면 된다. 여기서 마피아와 다른 점이라면 식당에 위치한 긴급 소집 버튼을 누를 수 있는데, 통풍구를 타다 걸린 사람을 신고할 수도 있고 저번 회의에서 의심 가던 사람의 증거를 확보해서 소집 버튼을 누를 수도 있다. 임포스터는 긴급 소집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어몽 어스는 크루원들의 다양한 임무와 임포스터의 여러 능력들을 통해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들며, 결정적으로 구두로만 진행되던 고전 마피아 게임을 맵을 통해 구현하여 현실감을 향상시킨 '마피아 게임의 최종 완성형'이다. 추후 공개될 어몽 어스 2가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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