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쓴 글 중에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라는 작품의 리뷰가 있다. 그 글 초반에 영상연과 시로바코를 비교한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영상연은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을 찾아가는 작품이고 시로바코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업계를 다루는 작품이다.
고등학생 시절, 부활동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미야모리와 친구들은 자신들의 분야를 살려 언젠가 다시 뭉쳐 고등학교 시절에 만들던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완성하자는 약속을 한다.
이 약속대로 미야모리는 애니메이션 회사의 취직하지만, 꿈과 현실은 너무나도 다르다. 애니메이션 시로바코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분투하는 주인공 미야모리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쫒으며 달려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P.A Works에서 제작한 시로바코는 업계인들이 직접 만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답게 업계 묘사는 수준급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동경하여 업계에 지원하지만 실상은 그림 그리는 노예라는 것, 제작 스케줄에 쪼들려 야근은 기본에 애니메이터들의 봉급은 봉급이라고 부르기에도 미안하다는 것 등 현실 묘사가 수준급을 넘어 저게 사람이 먹고살 수 있는 직업인가 놀라게 만든다. 문제는 이게 업계 순화 정도라는 것.
시로바코를 본 애니메이션 업계인들도 자신들의 사정과 너무 똑같은 나머지 통탄을 금치 못했다고 하며, 애니메이터들끼리 응원해주는 장면조차 비관적으로 보고 있을 만큼 반응 하나하나가 참담하다.
이처럼 시로바코는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아무리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이를 이겨내고 좋아하는 것을 향해 달려 나가라는 성장물의 공식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 발로 뛰는 미야모리에 앞에 조언자들이 나타나 조언을 해주고, 이에 깨달음을 얻은 미야모리는 목표를 달성하여 애니메이션 제작에 큰 공을 세워 성장한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업계를 비춘다는 신선한 주제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성장물의 공식을 섞은 애니메이션 '시로바코'는 데즈카 오사무가 만들어 낸 저임금 강노동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열심히 살아가려 발버둥 치는 사람들을 비춘다.
최종적으로 시로바코는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오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고 무엇이라도 해 보려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노력에 보답이 돌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겨준다.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역)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 속 꽃말 (2) | 2021.02.24 |
---|---|
나만이 없는 거리 (0) | 2021.01.22 |
빙과 (0) | 2021.01.11 |
진격의 거인 1~3기 (0) | 2021.01.10 |
킬라킬 (0) | 2021.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