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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류스케 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오만하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영화 를 감상하고 다시금 깨달은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를 '오만함'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생태주의에 입각한 인간 비판 영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태주의의 존재를 그저 영화의 재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비판까지 가는 것도 무리일지 모른다. 나는 하마구치 류스케를 끊임없이 바라본 끝에 드러나는 무언가를 포착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드러내어 촬영하지 않는다. 그저 상황을 만들어두고 드러나는 것을 촬영할 뿐이다. 생태주의는 바로 그 상황이며, 비로소 오만함은 드러나게 된다. 여기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진가 역시 드러난다. 그는 촬영 과정에서 드러나는 우연의 ..

영화 2024.04.15

우연과 상상

(영상으로 시청 가능 https://youtu.be/7g_PlyDeNfs) 현재 일본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후로(난 고레에다 감독을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가장 주목받는 영화감독을 꼽으라면 단연 하마구치 류스케일 것이다. 그는 로 칸 영화제에 진출한 후 으로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는 전에 리뷰한 적도 있는데, 정말 좋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작년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이처럼 초특급 유망주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을 리뷰할 것이다. 물론 이 영화 역시 정말 좋은 작품이다. 취향으로만 따지자면 보다도 좋은 작품이었고, 다른 작품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평가 받을만한 작품이며, 결정적으로 옴니버스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마저도 단숨에 사..

영화 2022.05.28

드라이브 마이 카

(영상으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6RDgwzj16oU)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에는 공통적으로 소통의 부재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전진하자는 주제가 들어있다. 전작 에서도 이 주제가 나타나지만, 아무래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에 대한 은유로 인해 소통의 부재로 인한 상처의 극복보다는 거대한 재난이 남긴 범국가적 상처를 극복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온다. 그러한 이유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는 보다 강렬하게 상처와 극복을 다루는 영화다. 세상에 완벽한 소통이란 없다. 따라서 타인에 의해 상처 받고 타인을 대하는 나의 모습에서 한 번 더 상처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는 이러한 상처와 이로 인한 고통을 직시하고, 껴안으라고 말한..

영화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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