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는 격동이 일어난다. 대학만 졸업하면 기업에서 모셔가다시피 했던 과거와 달리 고용 시장은 무너져 극심한 취업난이 벌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회가 각박해지자 방 안으로 숨어드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영화 '김씨 표류기'는 사회에서 표류중인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남자 김씨주인공 남자 김씨는 빚은 점점 늘어만 가고 여자친구에게는 이별까지 통보받자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결론짓고 한강 다리 위에서 생을 마감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는 살아남아 한강 밤섬 위에 표류하고, 구조 요청에 실패하자 나무 위에 넥타이를 걸고 다시 자살을 시도한다. 때마침 울려퍼진 민방위 사이렌 소리에 조금 더 살다 죽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그는 밤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