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가 끝나기 전에 후루카와 토모히로 감독의 영화 를 뛰어넘을 작품이 등장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 생각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야마모토 켄 감독의 영화 과 만났다. 와 두 작품은 화면 위에서 그려져야만 하는 이들의 운명과, 그들의 모습을 화면 밖에서 두 눈에 아로새겨야만 하는 이들의 의무를 주제로 그려내는 영화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두 작품의 행방은 갈린다. 가 적나라한 연출과 대사를 총동원하여 표현해 낼 수 있었던 것을, 은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리티와 '영화'의 오리지널리티를 '애니메이션 영화'의 오리지널리티라는 이름으로 합쳐내는 것만으로 가뿐하게 표현해 보이며, 끝내 이전의 걸작을 훌륭하고 뜨겁게 뛰어넘는다. 끝없이 달려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