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인간을 정신적으로 고립시킨다. 단 한 번이라도 불안에 빠지고 마는 순간, 인간은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게 된다. 어쩌면, 자신조차도.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영화 는 불안으로 인하여 보지 못하는 것과, 일침을 통한 깨달음 끝에 불안에도 불구하고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불타 사라져 볼 수 없게 된 대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응시되는, 혹은 새로이 불타게 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무리 응시해도, 새롭게 불타올라도 그 대상과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인간의 불안 심리를 파고드는 영화 는 , , , 로 이어지는 페촐트 감독의 정치적, 역사적인 영화들과는 결이 다른,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의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