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샀다. 이리하여 나는 지금까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중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제외한 모든 제품을 가진 셈이 되었다.
여러분이 궁금한 것은 단연 노이즈 캔슬링 성능일 것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달고 나온 에어팟 프로가 시장에 공개된 이후, 소비자들이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기 전에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은 노이즈 캔슬링 탑재 여부가 되었다.
그런 기대속에 노이즈 캔슬링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버즈 라이브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음.. 다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오픈형 이어폰에 노이즈 캔슬링을 기대하면 안 되는 건 상식이었다.
일단 큰 소리는 걸러내지 못한다. 바깥에서 사용했을 때는 커널형 이어폰에 살짝 못 미치는 차음성을 보여주었으며, 실내에서 사용해 본 결과 컴퓨터 쿨러가 돌아가는 소리 정도만 걸러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독서실 같은 조용한 곳에서 쓸모없는 히터, 에어컨 소리같은 잡음들을 걸러내는 것에 사용하겠다면 추천한다.
만약 오픈형이 아닌 커널형 이어폰이었다면 노이즈 캔슬링 성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 같지만, 오픈형 이어폰에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탑재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삼성도 어딘가 이상해 보이긴 한다.
그에 반해 음질은 굉장히 좋다. 버즈 플러스를 갖고 있지 않아서 1세대 버즈로만 비교해봤는데, 음질은 굉장히 좋아졌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도 커져 소리가 쾌적하게 잘 들리고 오픈형이라서 저음 강화가 잘 되어있어 저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좋아할 듯.
통화 품질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에어팟은 긴 콩나물처럼 생긴 탓에 마이크가 돌출되어 있어 통화품질이 꽤 좋았던 반면 버즈 시리즈는 그렇지 않아 통화품질이 그닥이었는데, 버즈 플러스부터 성능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굉장히 좋은 통화품질을 보여주었다.
단점이라면 특유의 구조 탓에 딱 맞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착용감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불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쪽 귀 모양이 다른 나는 오른쪽은 잘 맞았지만 왼쪽은 정말 불편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괜찮은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다. 노이즈 캔슬링 대신에 다른 장점들을 더 홍보했다면 더 좋았을 듯.